3학년 1학기 끝

이번 학기는 코로나19로 인해 2주정도 미뤄졌었고, 온라인 강의로 일단 2주, 4주 진행하면서 언제 오프라인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로 계속 가다가 기말고사 얼마 안남은 시점?중간고사 이후에 전체 온라인 강의로 전환한다는 공지가 나왔던것 같다.

 

 사실 이공계 장학금을 받게 되어 등록금에 대해 크게 생각은 하지 않게 되었는데, 2학기도 이렇게 진행하려면 그때는 등록금 감면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 이유는 수업 질이 떨어지는게 가장 큰데, 대부분의 수업에서 교수자가 학생들의 반응을 제대로 확인하기가 어려워서 추가적인 보충 설명을 하기 어렵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질문하는 학생이 많지 않다. 영상을 찍어서 올리는 경우 그 영상을 전체적으로 검토 후에 업로드하는 교수님들도 보지 못했는데 그래서 영상에 잡음이나 소음, 여러 문제가 포함된 채 그대로 올라오는 경우도 있었고, 수업하다가 헷갈려서 설명을 반대로 하는 경우 오프라인 수업 때보다 2배로 혼란스러웠다.

 

 

시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중간고사를 오프라인으로 치루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중간고사를 없애고 기말고사만 있는 과목도 있었고, 온라인으로 시험을 본 과목도 하나, 프로젝트 발표를 실시간 온라인으로 한 수업 하나, 보고서 작성한 과목도 있었다. 이게 각 과목마다 시험 방식도 다르고 제출 날짜, 발표 날짜가 다 다른데 이것을 다 체크하면서 중간중간 나오는 코딩과제들까지 해야 했기 때문에 스케줄 관리가 좀 힘들었다.

 

 기말고사 때는 6과목 중 2과목 제외하고 전부 배운 범위 전체가 시험범위였다. 시험범위가 제일 많았던 과목이 강의자료만 500페이지정도 되는 데이터베이스 설계 과목이었다....데이터베이스가 앞부분에 크게 어렵지 않은 내용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앞부분은 명령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중간고사를 따로 안보니까 필요할 때만 찾아서 보다가 기말 공부를 하려고 보니 너무 많아서 이걸 다 외울 수 있을까 싶었다.

온라인 오픈북 시험이었지만 시험 범위도 굉장했고, 오픈북이라 시험 문제도 어렵게 내시고 시험 시간도 빠듯해서 공부를 하지 않고는 풀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시험 유형도 제대로 알 수가 없어서 굉장히 험난한 기말고사였다.

 

한달만에 그 양들을 다 정리하고 공부하느라 쉬는날도 거의 없어서 오프라인때보다 더 바쁘게 지냈다. 고3 수험생때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그 과정에서 급하면 이렇게 빨리도 되는구나를 경험하기도 했다ㅋㅋㅋ

 

교수님들이 전부 절대평가라고 하지만 자신은 성적 평가할 때 상대평가의 비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수업을 진행하셨는데, 원래도 쁠몰이라던가 최대한 성적을 잘 주려고 하시는 분들은 우리과에는 일단 없기 때문에 성적이 어떻게 나올까 걱정도 조금 되긴 했다. 3.5만 넘으면 전액이라 괜찮은데, 평균 학점이 떨어지는 것도 좀 별로기도 하고 그렇다고 공부를 대충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 보니 적당히 하고 싶긴 한데 그게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ㅋㅋㅋㅋㅋㅋㅋㅋ결국 매번 하던 대로 열심히 했다. 좀 바쁘고 힘들긴 했는데 신기하고 재밌고 내가 좋아서 배우려고 온 것들이기도 하고 프로젝트도 진행하면서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저번학기보다 덜 힘들었고, 사람 생각, 마음이 이렇게 중요하구나를 깨달았던 한 학기였다.

(이번학기에 플젝하면서 뭔가 만들어가는게 너무 재밌고 어느 부분에서 안되던게 해결되니까 행복을 느끼고 진로에 확신을 가져버림)

 

 

어찌저찌해서 성적이 나왔는데, 이번학기 인생 최대의 성적을 받았다. 사실 4.5는 진짜 어려운 거구나,,,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4.5를 받아서 진짜 좋았다. 

 

더군다나 이번에 들은 과목들 중 A+을 딱 한명에게만 준 과목이 있었다.(총 점수를 기준으로 정렬했을 때 차이가 많이 나면 등급을 내려서 주심) 근데 그게 나여서 좀 놀라긴 했지만 엄청 뿌듯하고 고생한 만큼 성적이 나온것 같아서 보상받은 기분도 들었다.

 

이제 여름방학동안 알고리즘 공부도 하고 준비하던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너무 기대된다. 재미있을 것 같다.